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더 글로리가 공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8편을 밤새워가며 순식간에 모두 시청했던 그 날이 생각납니다. 8편을 다 보고나서 시즌2가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좌절을 했었는지... 오랜만에 정말 흠뻑 빠져서 본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더 글로리는 비밀의 숲을 연출한 안길호 감독의 시리즈물로 역시나 오프닝부터 긴장감을 주며 두 여자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는건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비밀의 숲도 모든 시즌을 정말 재미있게 봤었는데, 이번에도 최고의 연출력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글로리에 등장하는 송혜교를 비롯한 배우 라인업만 보아도 기대가 되는건 저 혼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거기다 배우들 모두 그 전에 보았던 이미지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들이라 너무나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연진의 무리들 모두 어쩜 이렇게 찰떡같이 못된 연기를 잘 하는 겁니까?
시즌 2가 3월 10일에 공개된다고 확정됐으니 아직도 못보신 분이 계신다면 그 전에 서둘러 보시길 바랍니다.
더 글로리 줄거리
주인공들의 학창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박연진, 전재준을 중심으로 흔히 말하는 일진무리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학교에서 아무 이유없이 약한 친구를 괴롭히며 아무 죄의식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자신들이 괴롭히던 윤소희가 전학을 가자 새로운 먹잇감으로 문동은을 택해 잔인한 방법으로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화장실 청소부터 고데기 열을 체크한다는 명목으로 동은의 팔과 다리에 화상을 입히곤 합니다. 동은의 팔, 다리는 화상자국으로 끔찍한 상태가 되고, 가해자들은 돈과 권력이 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동은은 담임선생님의 말도 안되는 폭력과 함께 자퇴를 하게 됩니다. 동은은 낮에는 힘들게 일을 하고, 밤마다 공부를 하며 복수의 그 날을 위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결국, 동은은 교육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우연히 주여정을 만나 바둑을 배우게 됩니다.
금수저로만 보이는 주여정에게도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한 아픔이 있고, 마냥 평범한 도련님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동은의 가해자인 연진은 기상캐스터가 되었고, 하도영과 결혼해 딸을 낳았지만 사실 그 딸은 전재준의 딸이었습니다. 동은은 연진 딸의 담임으로 나타나 그 무리들에게 철저한 계획대로 복수를 시작합니다. 이 때 주여정이 복수에 가담하게 되면서 앞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연진의 남편인 하도영은 바둑을 두면서 자연스럽게 동은과 친해지게 되었고, 아내 연진이 학교폭력의 가해자였음을 알게 됩니다.
더 글로리 후기
학창시절 문동은이 겪은 학교폭력은 단순한 폭력이 아닌 심각한 범죄 수준입니다. 이 학교폭력이 실제로 청주에서 있었던 실화라고 하니 더 놀랍고,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지금 어딘가에 제2의 문동은, 윤소희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만약 더 글로리를 학교폭력의 모든 가해자들이 봤다면,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과거 장면을 보는 내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동은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 너무나 가슴이 아팠고, 보기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동은을 연기한 송혜교의 꾸미지 않은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송혜교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고생하며 힘들게 살아온 문동은을 연기하기 위해 외모 또한 전혀 꾸밈없이 촬영했다고 하는걸 들었습니다.
그리고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를 보면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모든 캐릭터들이 각각 빛날 수 있도록 해주는데, 역시 이번에도 크고 작은 배역들 모두 하나하나 기억이 생생할 정도로 임팩트가 강하게 남습니다. 특히, 주여정의 아버지를 죽인 사이코패스 범죄자로 등장했던 이무생의 연기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3월에 공개될 시즌2에서는 동은의 복수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 그리고 주여정은 어떤 사람인지, 하도영은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연진에게 철저히 복수를 성공한다 할지라도 학폭 피해지인 동은의 가슴 속 상처가 치유되는건 아닐 것입니다.
어쨌든 시즌2에서 동은의 복수가 통쾌하게 성공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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